저는 이번에 프로젝트 주제로 ‘카자흐스탄 경제의 현황과 전망’을 조사하다가, 카자흐스탄 아블라이한 국제관계 및 세계언어대학교의 현재 교류중인 한국어과 학생들 10명과 함께 카자흐스탄 동계 유니버시아드 아이스하키를 견학하기로 해서, 마침 1월 31일자 한-일전을 보러 갔었습니다.
유니버시아드를 처음 접한 것은 처음으로 어학연수를 간 러시아 카잔에서였습니다만, 타이밍이 맞지 않아 제가 카잔으로 공부하러 갔을 때는 이미 유니버시아드가 끝난 다음이었습니다.
유니버시아드 덕분에 좋은 기숙사에서 지낸 기억은 있지만, 정작 유니버시아드 경기를 보지 못해 안타까웠습니다.
2015년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를 보려고 했으나, 그때도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있는 중이라 보지 못해서 이번 기회에 꼭 보고 싶었는데, 마침 시간과 기회가 맞아 카작 친구들과 함께 볼 수 있어 기뻤습니다.
인원이 20명 가량이라 학교에서 주선해주는 버스를 빌려 유니버시아드가 열리는 경기장인 Halyk arena 까지 교통에 불편함 없이 잘 도착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서 조금 걷자 바로 경기장이 나왔고,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아쉽게도 밖에서 본 경기장 사진은 찍을 수 없었습니다. 경기장에 들어가기 전에 검색대를 지나는데, 몸수색까지 꼼꼼하게 하고 들어설 수 있었습니다.
10명씩 한 줄로 미리 표를 구해서, 나란히 앉아서 경기를 기다리는데, 한국과 일본 선수 나란히 나오더니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어느 정도 연습이 끝나고 빙질체크를 하고, 경기가 시작했습니다.
아이스하키는 TV에서 접한 것과, 영화 국가대표 2를 통해서였지만 막상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위험한 경기였습니다. 전반전에 1:0 (한국 : 일본) 로 끝나서 쉬는 시간에 카자흐스탄 상징 마스코트도 보고, 카작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 아이스하키는 생각보다 훨씬 힘들구나 생각했는데, 후반전에 들어서니, 몸싸움이 과격해지고, 파울이 심해져서 양측 선수들 다 1명씩 번갈아 가면서 2분씩 격리조치 되는 바람에, 흥미진진해지는 반면에 정말 위험천만한 경기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2:2로 상황이 마무리되는 것 같더니, 마지막 경기에서 갑자기 일본 선수들이 힘을 내서 2:3으로 역전당하는 바람에, 우리나라 선수들이 주춤하고, 골키퍼가 잠깐 감독님 쪽으로 자리를 비운 틈에 또 1점을 내주고, 끝날 때쯤에 일본 선수들의 사기가 충만하여 우리나라 선수의 골키퍼를 피해 1점을 더 따내 총 5:2로 경기가 종료되었습니다. 양측 선수 모두 경기가 끝나자, 스포츠맨쉽으로 악수를 하는데, 조금 울컥했습니다. 덕분에 좋은 경험이었지만, 막상 이기지 못해 한편으로 아쉽기도 했습니다.
유니버시아드와 같은 좋은 기회를 통해, 앞으로 카자흐스탄의 국제적인 축제의 서막으로, 6월에 열리는 엑스포도 카자흐스탄의 경제성장의 기대가 되었습니다. 엑스포 이후의 카자흐스탄 정책의 동향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도 갈릴 것 같습니다만, 오늘 들은 강연에서는 현재 예측하는 카자흐스탄의 경제성장률은 0.9~1%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유가 폭락으로 텐게 절하가 계속되는 와중에, 이 경제성장률은 아주 미미한 숫자인데다, 향후 2~3년 내로 유가가 크게 성장하지 않는 한은 아쉽게도 이 상태가 유지될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카자흐스탄에 진출해있는 금융 쪽 보다는 경공업 쪽으로 발달을 꽤하는 편이 카자흐스탄의 경제에 도움이 되지 싶습니다. 어쨌든 카자흐스탄의 경제에 있어, 유니버시아드도 한몫하는 것에 틀림없는 것을 오늘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신 GTE 프로젝트 담당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작성자: 이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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