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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3/카자흐스탄] 카자흐스탄 진출 한국 기업 - 한국 화장품 브랜드

2009년 드라마 ‘꽃보다 남자’ 이후 한국에 대한 카자흐스탄의 관심이 늘었다. 현지 학생들은 한국 드라마 또는 K-POP을 통해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경우가 많고 지금까지도 챙겨보고 있다. 심지어 이런 부분에 있어서 한국 사람보다 더 잘 알고 있는 것도 없지 않다. 마찬가지로 한국의 화장품 또한 인기가 있으며, 함께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점을 보고 카자흐스탄에 어떤 브랜드가 진출해 있고 한국과 무엇이 어떻게 다른 지 알아보고자 경제수도인 알마티의 대형복합쇼핑센터인 메가(MEGA)를 방문했다.
 



1. 네이처 리퍼블릭

매장 방침으로 인하여 안에서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으나, 다행히 외부에서는 가능했다. 굉장히 넓은 공간에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도난 방지를 위해서인지 경비원 같은 사람도 있었다. 직원도 고객도 이것이 한국 회사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점에서 한류의 힘이 느껴졌다.

네이처 리퍼블릭이라고 하면 한국에서는 수많은 스트리트 브랜드 중 하나일 뿐이지만, 카자흐스탄에서는 굉장히 고급화되어 있다. 덕분에 국내 네이처 리퍼블릭이 10대에서 20대를 주요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는데 비해 노소를 불문하고 찾는 듯했다. 심지어 60대 할머니도 오신다고 한다. 다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프리미엄 브랜드로 취급을 하고 있어 한국에서의 가격과 상당히 차이가 컸다. 제품 사진은 찍을 수가 없어서 몇 가지만 간단히 기록을 해왔는데, 국내 판매가보다 훨씬 비쌌다.

한국에서는 7,000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는 네이처 리퍼블릭의 메이크업 리무버가 3,990텡게로 원화로 따지면 15,000원이 넘었다. 4,400원짜리 알로에 수딩젤은 2,990텡게로 12,000원쯤인 셈이다.
 
 
 
2. 더페이스샵

한국의 스트리트 브랜드 중 하나인 더페이스샵은 메가에 입점한 것이 비교적 최근이다. 사장이 한국에서 공부를 하고 들여온 덕분에 고객에 대한 자세가 카자흐스탄보다는 한국적인 방식에 가깝다고 하는데, 확실히 물건을 구입하지 않고 질문을 하는 것뿐인데도 다른 여느 가게보다 더 친절하고 웃음기가 있는 얼굴로 대해주었다. 매장에서 사진 촬영을 허가해주었을 뿐 아니라 찍으라고 자리를 비켜주기까지 했다.

카자흐스탄 내에서는 네이처 리퍼블릭처럼 한국에서 온 고급 화장품으로 알려져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고객의 연령층도 다양하다고 한다.

무엇보다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4,500원짜리 알로에 수딩젤은 네이처 리퍼블릭과 같은 가격으로 팔리고 있었다.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한 바에 의하면 ‘망고 씨드’ 라인의 로션이 한국에서는 17,000원으로 20,000원이 넘지 않는데 알마티에서는 무려 10,490텡게, 즉 40,000원 상당으로 팔리고 있었다.

이렇게 믿기지 않는 값에 파는데 정말로 팔리고 있는 건지 순간 강하게 의심이 들었으나, 직원에게 물어보니 다행히 잘 나가고 있다는 모양이었다.
 
 
 
 
3. 미샤

카자흐스탄에 한류 열풍이 불기 시작한 때부터 진출했다는 미샤는 지금까지 꿋꿋하게 여러 매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 들어온 다른 한국 브랜드에 의해 조금 인기가 식었다고 하지만, 인지도와 상품성 및 브랜드에 대한 신용도 측면에서는 오래된 만큼 확고하다고 한다. 확실히 그렇다고 느낄 수 있었던 점이라면, 미샤는 메가와 같은 복합 상가는 물론이고 거리에도 단일 매장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한국 내 인기 제품으로 알고 있는 ‘초보양 비비 크림’은 정가가 27,000원인데, 카자흐스탄에서는 8,900텡게로 35,000원 정도이다. 3,300원이라는 싼 값에 편안한 마음으로 살 수 있어서 몇 번 써본 적이 있는 ‘3D/4D 마스카라’는 1,500텡게로 5,000원쯤이었다. 또 11,800원짜리 립스틱은 4,750텡게였는데, 한화로 17,000원 가까이 한다.

카자흐스탄의 미샤는 한국처럼 저렴한 브랜드는 아니지만, 네이처 리퍼블릭이나 더페이스샵처럼 가격이 훌쩍 뛰어오르지는 않는다. 현지까지 물류비며 다른 요소들을 생각하면 그만큼 적절한 가격으로 보인다.
 
 
 
 
4. 잇츠 스킨
 
이곳은 다른 매장에 비해 건물의 거의 바깥쪽을 간신히 차지하고 있었다. 상기 다른 곳들에 비해 인지도 또한 낮은 듯하다. 간판에는 잇츠 스킨이라 되어있고 내부에도 분명 해당 브랜드 제품이 있기는 하지만 그 외에도 아모레퍼시픽의 해피 바스를 비롯하여 낯선 중국 화장품도 함께 판매하고 있었다.
 
잇츠 스킨의 알로에 수딩젤은 한국에서 8,800원이고 카자흐스탄에서는 4,000텡게로 15,000원 가까이 하는 가격이었다. 국내가 8,000원 정도인 필링젤도 4,000텡게였다. 전체적으로 두 배쯤 되는 값으로 책정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둘러본 결과, 특히 네이처 리퍼블릭과 더페이스샵은 국내외 판매전략이 확실히 상이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한국에서 이들은 좋은 품질과 쉬운 접근성 그리고 무엇보다 낮은 가격 덕분에 인기를 끌게 된 업체들이다. 그러나 카자흐스탄에서는 제품 자체에는 차이가 없음에도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미명 아래 가격이 완전히 다르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으나, 어느 브랜드의 토너는 한국에서 19,990원에 살 수 있는데, 여기에서는 19,990텡게로 팔고 있었다. 이는 7만원이 넘는 수치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들, 이른바 한국의 백화점 1층에서 파는 물건과 가격을 나란히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처음에는 현지에서 한국 화장품에 관심을 가질 예상 고객은 한류의 영향을 받은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까지의 청년층, 대부분 학생 신분으로 돈을 벌기보다는 학업에 열중하고 있을 사람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현재 카자흐스탄의 썩 긍정적으로 보기 힘든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값비싼 한국 브랜드 화장품을 살 충분한 여건이 안 될 것이라 여겼다. 그러나 의외로 고급화 전략이 잘 통해서 매출에 문제가 없다고 하여 조금 놀랍기도 하고, 만약 한국처럼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면서 진출을 한다면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다.
 
 
 
 
작성자: 이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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