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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3/카자흐스탄] 한국 기업의 카자흐스탄 진출 현황과 전망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의 중심부에 위치한 CIS 국가 중 하나로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으며 멘델레예프의 주기율표에 나오는 모든 원소가 존재한다는데 커다란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지하자원이 풍부하다는 이유로 제조업을 비롯한 경공업의 개발을 소홀히 한 탓에 기술 기반이 약하고, 수출 품목의 대부분이 원유로 무려 40% 이상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내수용으로 쓰이는 물건은 대부분 중국산과 같은 수입품이다. 기술이라는 약점을 자각하고 있어 성장장려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여전히 문제가 되는 부분으로 보인다.
 
 
   1. 한국기업 진출현황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KOTRA의 자료에 의하면 약 40개 정도의 한국 기업이 카자흐스탄에 진출해 있다. 아래의 표를 보면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 법한 삼성과 LG 같은 대기업을 비롯하여 많은 다양한 기업들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1. 한국기업 진출현황>
   40개의 기업 중 건설·공사 업종에 10개, 운송·물류에 9개가 치중되어 있으며 서비스업에 6개, 광업·자원개발 4개가 진출한 상태이다. 금융·보험, 도소매·유통, 제조업에 각각 3개, 농업과 무역업종에 각각 하나의 기업이 있다. 카자흐스탄이 대표적인 수출품목으로 삼고 있는 석유나 다른 지하자원과 관련된 광업과 자원개발에 대한 기업이 1/10에 불과한 4개뿐이라는 점이 아쉽다.
 
 
2. 성공 및 실패 사례
 
   성공사례로써 우선 제조업 분야의 롯데제과와 LG, 삼성전자를 들 수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 2013년 7월 카자흐스탄의 제과업계 1위 기업인 라하트를 인수하고 이후 쉼켄트에 제2공장을 짓는 등 중앙아시아를 향한 사업 확장을 위해 힘쓰고 있다. 높은 기술력과 우수한 제품이라는 이점을 이용하여 빠르게 유통망을 확보하고 훌륭한 품질로 고객의 수요를 만족시키며 2300억에 달하던 매출액을 1년 만에 2700억까지 끌어올리고 시장점유율도 상승시켰다. 탄뎀 활동 줄 들었던 정보에 따르면, 인수 이후 라하트에서 만들어내던 카자흐스탄의 대표적인 초콜릿인 카자흐스탄 초콜릿의 맛이 예전과 같지 않아 사람들 사이에서 한 동안 입방아에 올랐으나, 다행히 지금은 회복되었다고 한다. 그저 외국 기업에 인수되었다는 점에 대한 불만인지 아니면 실제로 맛이 변했던 것인지 의문이다.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초콜릿을 많이 소비하는 국가 중 하나로 일과 중 다과시간을 가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지 고객의 수요에 맞추고 발전시켜나가면 불황에도 흔들림 없이 버틸 수 있을 것이다.
   LG전자는 1997년 카자흐스탄에 진출하여 알마티는 물론 수도 아스타나에서도 거리에서 쉽게 홍보 간판을 찾아볼 수 있다. 진출 직후부터 친숙한 이미지를 심기 위해 카자흐 어로 된 노래방 기계를 출시하는 등 토착화를 위해 힘썼고, 광고 및 홍보에 많은 투자를 통해 2004년에는 TV광고 시간이 제일 긴 기업으로 꼽히기도 했다. 2005년에는 4년 연속으로 카자흐스탄 최고의 가전업체로 선정된 전적이 있으며, 2012년에는 12월 19일 알마티 외곽에 있는 LG전자 공장에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방문하여 상품에 대한 소개를 듣고, 카자흐스탄에 혁신적인 기술과 엔지니어들을 위한 일자리를 제공해준 꼭 필요한 기업이라고 칭한 바 있다. 다만, 2017년 2월 7일 해당 공장에 직접 방문했는데, 아무래도 전자제품은 다른 품목에 비해 가격이 높은 편이고 자주 바꿀 필요성도 낮아 불경기를 맞으면서 판매량이 떨어진 듯했다. 2012년만 하더라도 320명의 직원이 TV, 세탁기, 냉장고 등을 만들고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생산라인도 하나뿐이고 100명은커녕 30명도 보이지 않았다.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진출하여 명성을 떨친 것까지는 성공적이었으나, 아무래도 직면한  위기를 이겨내기에는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건설 및 공사업계에서는 동일 하이빌이 좋은 성공의 예다. 하이빌은 2004년 카자흐스탄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주택단지를 설계, 부지 문제를 비롯하여 고객의 불신 등 장애물이 없지 않았으나,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 결국 2007년 완공 후 분양하기에 이르렀다.  
   반대로 실패사례로는 삼성물산과 한국석유공사, SK네트웍스가 있다.
   삼성물산은 한국 전력과 함께 지난 2012년 착공을 시작했던 발하쉬 프로젝트, 화력발전소 건립이 2016년 9월 중단되며 크게 손실을 입었다. 같은 해 재개를 위한 협상이 있었으나, 결과는 보이지 않는다.
   한국 석유공사는 이명박 대통령 때 자원외교 차원으로 카자흐스탄의 석유회사를 매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진출했으나, 10억 배럴을 예상하며 인수한 잠빌 석유광구는 시추 결과 1억 배럴 정도의 매장량만이 발견되어 크게 손해를 입은 전적이 있다.
   LG상사는 묵묵히 광구 인수를 해왔음에도 특별한 사례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 비해, SK 네트웍스는 카자흐스탄 내에 있는 몰리브덴과 동 광산을 보유한 합작회사를 포기해가며 해외자산 효율화를 위해 매각 및 철수했다.
 
 
   3. 전망
 
   카자흐스탄 내 제조업은 기술과 기반이 여전히 미약함에도 해외로부터의 해당 분야 진출에 여전히 제재가 심하고 부정부패가 척결되지 않아 외국인에게는 특히 뇌물을 노리고 부당한 이득을 취하기 위해 진행을 어렵게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현지인과 공동으로 일을 시작하는 게 아닌 이상 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옛 비단길과 초원길을 다 포함하고 있는 중앙아시아의 중심이라는 국가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는 유통관련 업종은 비교적 전망이 밝아 보인다. 현재 카자흐스탄의 국내외 운송 체계가 미흡하고 대체로 중국을 경유하는 터라 특히 컨테이너와 같은 대형 화물의 경우 개수나 무게 등 조건을 맞추기 위해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국제공항을 넓히고 철로 등 교통수단을 잘 개발한다면 카자흐스탄이 어디로든 육로를 통해 도달할 수 있는 유라시아의 물류허브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또 KOTRA에 따르면 수출유망품목으로 화장품을 꼽을 수 있다. 실제로 2009년 현지의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며 몇몇 브랜드는 고급화되어 있어 비싼 값에도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 ‘네이처 리퍼블릭’과 ‘더 페이스 샵’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한류가 인기를 끌기 시작한 무렵 제일 먼저 진출한 ‘미샤’의 경우 가장 친숙한 기업으로 볼 수 있으나, 상기 두 브랜드와는 달리 가격 정책이 한국과 크게 상이하지 않다. 화장품뿐 아니라 대형 마트에서도 한국의 라면, 음료나 세제를 찾아보는 게 그리 힘든 일은 아니다. 그만큼 한국의 제품에 대한 인식이 있으므로, 한국에 있는 수많은 다른 기업들도 대규모 수출이나 도소매 업종으로라도 진출을 생각해보는 게 나쁘지 않을 듯하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카자흐스탄은 쉽게 진출을 결심하고 시도할 만한 대상이 아니다. 자본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대기업도 실패와 같은 여러 이유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있는 것을 이유로 들 수 있다. 외국인에 대한 은연한 배척적인 태도와 척결되지 못한 부정부패도 한몫을 한다. 그러나 이곳은 여전히 성장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국가이며, 더욱 발전하기 전에 미리 투자를 해놓는 게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을 수 있는 것은 당연한 말이다. 한국적인 방식을 고집하기보다는 현지에 경영방식이며 태도를 맞추고 사업을 하기에 적절한 수요가 있는 분야라면 시도해보아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작성자: 이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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